지은이: 이혜영
펴낸날: 2024년 5월 13일
펴낸곳: 초록펭귄
“교육부에 장애학생과 특수교사 인권 옹호를 위한 센터를 설치해서 학교 현장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해요. 현장 특수교사 중에는 이러한 업무에 필요한 장학 지원 경험, 컨설팅 경험, 사건 지원 경험이 있는 교사들이 있어요. 이 교사들이 자기 적성과 전문성을 발휘해 파견을 나가면 5년, 10년씩 이 업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현장 경험이 풍부한 유·초·중·고 현직 특수교사가 교육부에 파견 나가 상담과 사실조사를 하고 사건을 지원하면 초기에 사건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경험이 풍부한 특수교사, 변호사, 인권 전문가 등이 팀을 이루어 협업하는 것이 중요해요. 사건이 형사절차를 밟게 될 경우, 장애학생과 특수교사를 지원하고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특수교육이라는 상황을 전제하고 재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활동도 필요해요.(특수교사 T4)”(책 속에서, 154쪽)
얼마 전 출간된 『나는 아동학대 교사입니다』에 소개된 특수교사의 심층면담 기록 중 한 대목이다. 우리나라 특수교육 현장의 어려움을 당사자인 특수교사가 진술한 생생한 기록이다.
지난해 하반기와 올 초를 뜨겁게 다뤘던 용인장애아동학대사건을 보면서, 과연 우리 특수교육 현장에서 특수교사는 ‘학대’라는 오명의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은 적 있다. 그런데, 당당하게 ‘나는 아동학대 교사입니다’라는 다소 도발적인 제목을 단 책이 나왔다고 해서 궁금증이 일었다.
책의 저자는 장애인 인권과 교육권 힘써온 장애인교육권단체 활동가 이혜영이다. 그는 용인장애학생학대사건과 같이, 특수교육 현장에서 인권침해 논란이 불거지면 현장의 맥락적 특성에 대한 이해 없이 피해자 대 가해자라는 이분법적 잣대로만 이뤄지는 수사나 법적 판결, 가해자를 낙인하는 방식의 언론보도 너머를 조명한다. 학교에서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는 교육 주체 간 인권침해 논란의 이면을 구체적인 사례와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아동학대 교사’라는 낙인이 정말 진실인지 하는 문제를 제기한다.
이 책은 몇 해 전 대법원 판결을 통해 장애학생 인권침해(아동학대)로 확정된 한 일반학교 특수학급에서 일어난 사건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의 사례를 통해 특수교육 현장에서의 발생하는 인권침해가 어느 한 개인의 인권 감수성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라 열악한 교육적 환경에서 비롯되는 구조적인 문제임을 직시한다. 또한 저자는 우리 사회가 인권 사회로 발전해 가는 만큼, 특수교육 현장의 인권침해 문제 해결에서도 그만한 발전이 있었는지를 질문하며, 그동안 장애학생의 인권침해 문제에 집중되어 왔던 논의의 초점을 특수교사와 특수교육 지원 인력의 인권침해 문제로까지 확장한다.
심층면담의 결과를 담은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우리나라 특수교육 현장이 특수교육 주체들의 존엄성과 상호 주관적 인정을 바탕으로 인권 친화적인 교육 공동체로 발돋움하기를 바라며, 인권침해 예방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들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 특수교사와 특수교육실무사, 장애학생의 부모님(양육자), 일반교사, 학교 관리자, 교육 관계자들뿐 아니라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모두가 존중받는 학교 문화를 만들어 가길 바라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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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책소개#나는아동학대교사입니다#특수교육#특수교사#장애학생#양육자#신간#인권침해
출처: 미디어생활
기사링크주소: [새책소개]『나는 아동학대 교사입니다』 - 미디어생활 (imedialife.co.kr)
펴낸날: 2024년 5월 13일
펴낸곳: 초록펭귄
“교육부에 장애학생과 특수교사 인권 옹호를 위한 센터를 설치해서 학교 현장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해요. 현장 특수교사 중에는 이러한 업무에 필요한 장학 지원 경험, 컨설팅 경험, 사건 지원 경험이 있는 교사들이 있어요. 이 교사들이 자기 적성과 전문성을 발휘해 파견을 나가면 5년, 10년씩 이 업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현장 경험이 풍부한 유·초·중·고 현직 특수교사가 교육부에 파견 나가 상담과 사실조사를 하고 사건을 지원하면 초기에 사건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경험이 풍부한 특수교사, 변호사, 인권 전문가 등이 팀을 이루어 협업하는 것이 중요해요. 사건이 형사절차를 밟게 될 경우, 장애학생과 특수교사를 지원하고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특수교육이라는 상황을 전제하고 재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활동도 필요해요.(특수교사 T4)”(책 속에서, 154쪽)
얼마 전 출간된 『나는 아동학대 교사입니다』에 소개된 특수교사의 심층면담 기록 중 한 대목이다. 우리나라 특수교육 현장의 어려움을 당사자인 특수교사가 진술한 생생한 기록이다.
지난해 하반기와 올 초를 뜨겁게 다뤘던 용인장애아동학대사건을 보면서, 과연 우리 특수교육 현장에서 특수교사는 ‘학대’라는 오명의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은 적 있다. 그런데, 당당하게 ‘나는 아동학대 교사입니다’라는 다소 도발적인 제목을 단 책이 나왔다고 해서 궁금증이 일었다.
책의 저자는 장애인 인권과 교육권 힘써온 장애인교육권단체 활동가 이혜영이다. 그는 용인장애학생학대사건과 같이, 특수교육 현장에서 인권침해 논란이 불거지면 현장의 맥락적 특성에 대한 이해 없이 피해자 대 가해자라는 이분법적 잣대로만 이뤄지는 수사나 법적 판결, 가해자를 낙인하는 방식의 언론보도 너머를 조명한다. 학교에서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는 교육 주체 간 인권침해 논란의 이면을 구체적인 사례와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아동학대 교사’라는 낙인이 정말 진실인지 하는 문제를 제기한다.
이 책은 몇 해 전 대법원 판결을 통해 장애학생 인권침해(아동학대)로 확정된 한 일반학교 특수학급에서 일어난 사건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의 사례를 통해 특수교육 현장에서의 발생하는 인권침해가 어느 한 개인의 인권 감수성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라 열악한 교육적 환경에서 비롯되는 구조적인 문제임을 직시한다. 또한 저자는 우리 사회가 인권 사회로 발전해 가는 만큼, 특수교육 현장의 인권침해 문제 해결에서도 그만한 발전이 있었는지를 질문하며, 그동안 장애학생의 인권침해 문제에 집중되어 왔던 논의의 초점을 특수교사와 특수교육 지원 인력의 인권침해 문제로까지 확장한다.
심층면담의 결과를 담은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우리나라 특수교육 현장이 특수교육 주체들의 존엄성과 상호 주관적 인정을 바탕으로 인권 친화적인 교육 공동체로 발돋움하기를 바라며, 인권침해 예방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들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 특수교사와 특수교육실무사, 장애학생의 부모님(양육자), 일반교사, 학교 관리자, 교육 관계자들뿐 아니라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모두가 존중받는 학교 문화를 만들어 가길 바라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 볼 만하다.
출처: 미디어생활
기사링크주소: [새책소개]『나는 아동학대 교사입니다』 - 미디어생활 (imedialife.co.kr)